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유정혜선생님
작성자 박*규 2024-05-10
1972년 농구부훈련을 땀범벅으로 마칠무렵 우리반 주번 최락규가 헐레벌떡농구장으로뛰어왔다 "상규야 너 음악 실기시험보러 오래" 코치샘 처다보니 후딱 다녀오랜다 나 하나땜에 음악실에서 아이들이 대기했나보다 음악실기로 노래한곡 불러야 보내준다는것이다 운동만 해댄녀석이 아는 노래가 없어 쭈빗했더니 괜찮으니 아무거나 불러보란다 집에서 누나에게 배운 노래 옛동산에올라 엉겹결에 해버렸더니 아이들 다 보내고 잠깐 나만 남으라는것이었다
이쁜처녀샘이 남으라니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심장까지 두근두근댄다 "너는 농구도 좋지만 성악 쪽으로 한번 노력해보는게 어떠냐"는 난생처음 그 한마디에 머리속이 하얗게 변해갔는데 비록 그뒤에 음악쪽보다는 운동쪽으로 진출하여 체육선생님이 되었고 35년을 교사로 봉직하고 명퇴한지 벌써 10여년이 되어간다 교사하면서 아이들과의 생활에 선생님이 말해주는 최고의 그 한마디는 금은보화보다 더 진귀한것으로 그때 그 음악선생님처럼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그 한마디를 학생들 저마다에게 심어주는걸 교육의 목표로 삼고 대화에 임해서 아이들이 잘 따라주었던거같다
그때 그 유정혜선생님 처녀선생님이었는데 우리학교가 화재가 나서 불타버린날 그 여선생님께서 일직교사이셔서 책임지고 사표내시고 서울로 가셨다는 후일담을 들었다 스승의날만되면 그 여선생닝 유정혜선생님이 유난히 그립다 이번 스승의날도 역시나 많이 그리울것이다 교사의 그 한마디
너무나 소중한 그한마디 생각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