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난숙에 물들다
작성자 부*미 2024-05-15
방멸록 샘플
명예퇴직을 1년 앞두고 계신 부장님과 같은 부서에서 일하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주당 20시간 수업에 업무를 하시느라 힘드실 텐데도 이게 당신의 마지막 교직 생활이라는 생각으로 여느 젊은 교사들보다도 열정적으로 생활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반성도 하고 존경도 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교무실 샘들을 두루 챙기시는 넓은 마음 씀씀리는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부분이었고요. 학부모와 학생의 말에 상처 입어 병가를 내게 된 후배 교사를 말없이 안아 주시던 부장님의 눈물 어린 눈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수업 후 출출한 배를 달랴주던 부장님의 간식들, 교무실 구성원을 하나로 묶어주던 부장님 댁으로의 초대도요. 그래서 우리 교무실 샘들은 모두 난숙에 물들었죠. 퇴직하신 지 3개월째가 되어가네요. 부장님의 빈 자리가 가끔 느껴지지만 부장님의 봄날을 응원하고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들의 영원한 스승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