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너를 위해 돈을 쓰기 바래
작성자 김*진 2024-09-03
안녕! 미래의 나야 ㅎㅎ
친구들에게는 편지를 써 봤어도 나에게 보내는 편지는 초등학교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아서 조금 어색하네. 너도 알다시피 나는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 장기저축급여를 신청했어. 지금이 만 23이니 그때즈음이면 꽤 많이 모였겠네. 우선은 30년 이상 교직생활을 했을테는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버텨줘서 고맙고 이제 장기저축급여를 잘 활용해서 나를 위한 삶을 사는데 집중하자. 우선 베트남에 호화로운 저택을 10년간 빌리자. 어머니, 아버지, 시부모님, 남편과 함께 베트남으로 떠나는거야. 왜 베트남이냐. 베트남은 물가가 저렴하고, 집안 일을 해주실 가정부를 고용할 수 있거든. 근데 30년 후면 이곳도 물가가 비싸질 수 있으니 그때 상황을 보면서 국가를 선택해야해. 그리고 10년간은 교직생활을 하면서 고생한 너를 위해 마사지도 받고, 수영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등 온전히 너를 위한 시간에 집중하자. 자식걱정, 돈 걱정은 하지말고 딱 10년만 ㅎㅎ. 너는 30년 이상 장기저축급여를 했기 때문에 이렇게 했다고 해서 그 많은 돈이 다 사라지진 않았을 거거든. 그러니 남은 돈은 병원비로 쓰는거야. 노년기에는 혹시모를 질환들에 대비해야하잖아~ 아무튼 장기저축급여는 미래의 나를 위한 선물 같은거야. 그러니 또 미래를 걱정한답시고 아끼려하지마. 아끼다 똥된다.

-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