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혜정아.
스스로에게 건네는 이 단순한 안부 인사가 얼마나 귀한 대화인지.. 편지를 쓰며 새삼 깨닫게 되네.
스물여섯 꽃 같은 나이에 교직에 입문해서 벌써 17년을 한결같이 지내고 있구나.
남들은 교사가 뭐 어렵냐며 부러워도 하지만
교단에서 모범이 되며 살아가는게 정말 쉽지 않았지? 그간 산전수전 공중전 겪어가며 무탈하게 버텨낸 것 참으로 고생많았어.
누구보다 애써서 좋은 수업을 위해 노력하고
학생들에게 상처안주고 안받으며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되고자 노력해온 것 잘 알아.
아마 십 년 뒤에도 지금처럼 학교에서 가을학기 준비하며 보내고 있을까?
만약 교직을 은퇴하더라도 너라면 어디에서든 야무지게 잘 해내고 있을거라 믿어.
그리고 공무원연금과 교직원 공제회 저축을 기반 삼아 든든한 일상을 살아내고 있을거야.
앞으로 너의 십 년을 응원해!
그리고 이어질 남은 생도 교사생활했던 지난 20년을 기반 삼아, 더 멋진 내가 되어 있을거야.
열심히 살아줘서 항상 기특했고, 고마웠고, 사랑해!
ㅡ너를 응원하는 십 년 전의 너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