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을 10년후 퇴직하는 그날 다시 볼 수 있겠지. 안녕 이제 60살 새로운 인생을 만나는 민정아. 30살에 입사해 힘들때마다 퇴직하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는대 이후부터 무엇을 하고 살 지. 꿈꾸고 상상하고 그리고 또 버텨야 할 이유를 찾았는대. 드디어 그날이 왔어. 은퇴후 여행자금으로 쓰고 싶어 꾸준히 모아온 장기저축 이보물같은 선물이 날 기다리고 있고.
매달 월급에서 꼬박꼬박 나가는 장기저축을 보며 어디를 갈지. 무엇을 할지 그꿈만으로도 또 다음달을 버틸 수 있었어.
이제 난 다음달에 한달 아이슬란드로 떠날꺼야. 비행기표도 예매했고 근사한 빙하 호텔도 예약했어. 렌트를 해서 아이슬란드 온땅을 누비고 버너를 구입해서 어디든 주저앉아 스프랑 라면, 빵을 데워 먹고 커피를 마실거야. 60세의 나는 여전히 건강하고 튼튼한 두다리를 가지고 지도도 잘보는 똑똑한 노인이길. 아이슬란드를 돌아 한국으로 돌아와선. 매년 총 3회 한달살기를 떠날 계획을 짤거야.그 계획이 곧 내 삶의 즐거움이겠지.
30년. 젊고 바빴고 아이들 키우느라 지치기도 했고 그 와중에 직장까지 참 쉴 새 없던 민정.. 이제 또 다른 30년은 즐겁게 준비하자..
기특하다.. 지금 니옆에 누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그때도 혼자서도 우뚝 서있는 그대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