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야.
어제는 조금 특별한 날이었지. 9월 첫 월벗에서 합평작 2편을 발표했고 완성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지.
"두 편이 다 맛이 있어요. 이런 느낌을 만들어 내는 것에 도착한 것은 아주 좋은 단계에 있어요. 제 생각보다 빠르게 도착하신 것 같습니다. 영영 못 도착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도착해 주셔서 고맙고요, 잘 읽었습니다."
"이거죠, 시가. 자기가 쓸 수 있는 시의 어떤 모습 중 하나는 이런 모습입니다. 그것이 나오기 전까지는 자기도 모르고 알 수도 없는 것입니다. 아! 나는 이런 동시를 쓰는, 이런 동시를 쓸 줄 아는 사람이었구나. 그것을 확인하게 해 주는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네, 잘 읽었습니다."
이안 선생님의 이 말이 가슴 떨리게 좋았지. 사실 나는 내 안에 뭐가 있을지 과연 동시를 쓸 수나 있을까 늘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두 편이 찾아와 줘서 물론 좋아 하는 사람들의 인생이 담긴 이야기에서 건져낸 귀한 마중물 같은 시니까 더 귀한 것이겠지.
이제 좀 동시가 편하게 아니 점점 관심이.. 시간을 들이고 공을 들인다는 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겠어.
그래서 괜찮아! 새로운 꿈이 생겼잖아.
퇴직하기 전까지 동시의 꿈을 놓치지 않고 잘 걸어가 보자구. 혹시 알아 또 다른 동시집으로 내 이름을 만들어갈지 말이야.
마음을 먹는 그 순간, 용기를 낸 어제와 오늘을 기억하고 사랑해.
"이번만은 내 모든 지성을 통해 이때를 사랑하기로 선택한다."(에이드리언 리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