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장기저축급여로 버킷리스트 이룬 나에게
작성자 김*희 2024-09-03
25년 뒤 55살이 된 미래의 나에게
안녕 미래의 나. 잘 살고 있니? 오늘의 나처럼 미래에 살고 있는 너도 오늘 하루가 선선한 날씨에 행복한 미소가 지어지는 하루였으면 좋겠다.

너도 알다시피, 그리고 지금도 그렇다시피 내가 어렸을 때부터 계획적이었잖아. 19살에는 24살까지는 교사가 되겠다고 교사플랜을 짜놨었고 결국엔 되었지. 지금까지 20대 버킷리스트든 만다라트계획서든 써놓은 것들은 7할은 다 이루어둔 것 같아. 55살에 나도 많은 계획과 목표를 세우고 달성했을 것이라고 믿어. 나의 인생에서 55살은 다시 시작하는 황금기거든. 그 황금기를 위해 30살인 내가 편지를 쓰는 거야.
지금 30살이 되어 가는 시점에서 25년 뒤에 너를 그려봤어. 연금은 62세 혹은 그 뒤에 나오지만 교직원공제회에서 하는 장기저축급여는 55세 때 받을 거야. 왜냐구? 나는 인생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세계횡단 크루즈를 탈 것이거든. 세계여행을 좋아하는 네가 못다녀본 아메리카, 호주, 유럽을 다 돌아볼 생각을 하니 정말 벅차.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55세가 넘어서도 학교에 계속 다닐 수 있을지 나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 내가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것과 별개로 세상은 아동학대로 괜히 신고당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게 요즘인지라. 그래서 버티고 버텨서 55세까지 다니고 그 이후로는 장기저축급여를 가지고 절반은 내 인생의 목표였던 크루즈 여행을, 절반은 앞으로 노인생활을 지탱할 수 있는 투자를 하려고 해. 내 생각대로 네가 잘 살았다면, 정기저축급여 구좌도 늘렸을 것 같아. 그리고 받는 금액도 쏠쏠할 것이고. 앞으로 계속 잘 버티고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으면서 열심히 저축급여를 늘렸을 거야 그치?

건강하게 살아서 내가 꿈꾸는 너의 모습이 되길 바라면서 이만 편지를 쓸게!
2024.09.03 어느 멋진 가을에 현재의 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