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그녀는 좋은 아내, 좋은 스승이였다.
작성자 이*연 2024-09-04
승연아 안녕, 너가 중학교 3학년 때 세웠던 버킷리스트 기억나니? 죽으면 묘비에 '그녀는 좋은 엄마, 좋은 아내, 좋은 스승이었습니다.' 라는 말이 새겨져 있으면 좋겠다고 했잖아. 내가 남들한테 해달라고 조르는 게 아니고, 진짜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절로 나오는 말이 되도록 살자고.
너가 이 편지를 받을 때면 아직 25년은 넘게 기다려야해. 근데 지금 25년 와.. 언제 지나지 엄청 멀었네 싶네? 25년이 멀게 느껴진다는건 이걸 볼 때쯤이면 진짜 오랜 세월동안 열심히 살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승연아 초임부터 참 쉽지가 않았다. 지금도, 그리고 오늘도 스트레스 받고, 위에 상처가 나고, 기분이 저 밑으로 떨어져있어도 그래도 웃으며 하루를 보내려고 한 너가 대견하다. 충분히 바꿀 수 있는 미래지만, 여기가 내 자리임을 알고 어려워도 잘 이겨낸 거 너무 잘했다. 모두가 너를 좋은 선생님이었다고 생각하지 못하더라도, 분명 누군가는 그리 생각하리.
너는 남의 꿈을 응원하는 사람이었어. 너의 꿈은 뭐였니? 그리고 이뤄졌니? 꿈의 종착지는 행복이어야 한다. 행복하니? 부디 행복하길 바랄게. 지금도 힘들 때도 있지만, 너는 행복을 느낄 줄 아는 행운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