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을 사랑하는 나
작성자 정*정 2024-09-06
안녕... 대학 입학 선물로 받은 바이올린을 오십을 훌쩍 넘기고 다시 시작하고나서 악기 소리가 마음에 드네 안드네 부족한 연습과 실력 탓이 아니라 툴툴거리며 장비 탓만 하더니 교원공제회 장기저축 급여를 통해 마련한 목돈으로 드디어 그토록 원하던 프랑스제 올드 악기와 독일제 활을 구했다는 소식을 들었어. 아무추어 오케스트라 활동을 꾸준히 해 온 덕에 날카롭던 소리가 조금은 다듬어졌다는 칭찬도 지휘자님께서 가끔 해 주신다고 하던데....축하해...음.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기저축 분할 급여 신청을 통해 생활비로 쓰여지는 연금 이외에 여전히 취미 생활을 꾸준히 하면서 레슨도 받도 마스터 클래스도 참여하고 그렇게 산다는 말에 어찌나 부럽던지....더구나 70세 기념으로 작은 콘서트홀을 빌려서 지인들과 실내악 연주와 그토록 하고 싶었던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을 완주했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 누구나 꿈꿀 수는 있지만 그것을 이루어내기는 쉽지 않은데 젊은 시절 몸 담고 일해왔던 교직 생활을 통해 급여에서 눈 딱감고 원천징수 해 주던 공제회가 이렇게 삶의 질을 높여 주리라는 생각은 그 당시에는 하지 못했던 거 같아. 암튼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달라서 재능도 부족하고 바이올린의 도도한 소리가 쉽게 곁을 내어주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만큼 즐기는 모습....응원할게....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남은 삶을 살아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