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내며
작성자 김*원 2024-09-20
미래의 나에게.

혹시 교사라는 직업에 의구심이나 회의감이 생길지 모르는 미래의 나를 위해 편지를 써.
교사라는 직업을 택하고, 벌써 약 10년이 흘렀네. 생각해보면 정말 힘들어 버티던 해도 있었고, 무탈히 넘긴 해도 있었는데... 올해는 바라만 봐도 예쁜 아이들과 함께하는 운이 좋은 해를 보내고 있어. 작년과 올해 내 환경이 바뀌면서 직업적인 선택에 의구심이 들었었는데, 올해는 아이들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해.
큰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행복하해는 아이들, 특히 교실을 정말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며 교사에 대한 보람을 느끼고 있어. 어떤 직업이 이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매년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지만, 올해 우리 반 아이들은 참 바라만 봐도 예뻐.
얼마 전에 있던 일이야.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급식시간! 내가 바빠서 급식을 맨 마지막에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을 때, 우리반 급식 당번들이 내 급식을 퍼다가 전해주더라. 정말 바쁘고 정신 없는 하루였는데, 자기 급식보다 먼저 선생님 급식을 퍼주던 그 마음에 눈물이 날뻔했어.
매번 재미있는 활동을 할 때 선생님께 고맙다고 말해주는 우리 반 아이들. 달리기 꼴등을 해도 '배울 게 남아있어 좋다.'라며 서로 웃어 넘기는 우리 반. 아이들이 '선생님 좋아요~' 하며 찾아오는 순간들! 정말 보람 그 이상의 마음이 느껴지는 때였어. 아마 앞으로 힘들거나 허무한 날들이 있을 수 있겠지... 그 때마다 올해의 순간과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아이들과 함께한 또 하루를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