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초임교사때 만난 나의 스승님께
작성자 조*정 2024-05-02
방멸록 샘플
권영희 교장선생님 안녕하세요.
9년전, 2015년에 풍천초로 초임 발령받은 조민정입니다.
평생을 도시에서 살다가 안동의 전교생 18명의 아주 작은 학교로 발령받아 갔던 저를 기억하실까요?
운전도 못해 대구에서 버스를 타고 안동버스터미널 내려 하루에 6번있는 76번 버스를 타고 학교에 내렸던 떨리는 발걸음을 저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 어서오세요 조 선생님' 하며 인자한 미소로 반겨주시던 교장선생님의 목소리도 편지를 쓰는 지금도 생생히 들려옵니다.
3월 초임교사 환영식(사진)부터 시작해 이듬해 2월 학교가 폐교될때까지 교장선생님과 나누던 대화속에서 앞으로 제가 어떤 교사가 되어야할지를 많이 알 수 있었어요. 학교 구성원 모두를 존중하던 언행,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태도, 가장 어렵고 힘든 곳에서 묵묵히 방패처럼 계시던 그 모습.. 그 1년이 아직도 저를 교직에 있을 수 있도록 하는 영양분이 되었어요. 늘 교장선생님을 닮아가는 교사가 되도록 할게요. 건강하세요. 또 연락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