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교직생활 10년동안 스쳐지나간 이들에
작성자 김*선 2024-05-03
안녕하세요. 언제나 감사한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이벤트 문구를 보고.

나는 누구에게 감사한 가를 잠시 생각해보니, 10년이라는 교직생활간 스쳐간 모든 선생님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첫발령, 신규시절. 흔히 기피학교라는 곳으로 발령을 받아 아이들을 지도할 힘도 능력도 부족하여 스스로를 자책하며

힘들어 하던 그 때. 그저 내 일이 아니니 넘어 갈 수 있음에도 먼저 문을 두들겨주고, 들여다 보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던

동학년 선생님들.

나는 가르쳐줄 건 없고 해줄 수 있는 게 술 사주는 것 뿐이라며 매번 힘든 푸념을 들어주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형님들.

나는 교사의 편에 서겠다며 10년전 학부모들과 대신 싸워주던 첫 교장선생님.

개인적으로는 다가가지 못했지만 늘 아이들에게 참된 스승의 모습을 보여주던 마음속 롤 모델 옆 반 선생님.

후배의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며 대신 분노해주고 싸워주시던 타학년 부장님.

그리고 각자 개인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모든 선생님들.

교직생활 10년을 돌아보며 지금 나의 모습은 내가 닮고 싶었던 이들이 빚어놓은 잔상은 아닐까라는 생각을하며

감사한 마음을 품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