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다시 뵈올수는 없지만 영원한 은사님
작성자 홍*복 2024-05-03
제가 선생으로서 갖추어야 할 모든 덕목을 몸소 보여 주신 선생님, 선생이 되고 나서야 그 가르치심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습니다. 어느 날 인쇄된 명함을 주시면서 교정을 보라고 하셨지요. 저는 그저 오탈자가 있나 하고 보았지만 오류가 보이지 않아 그 명함을 돌려 드리면서 문제가 없다고 말씀드렸지요. 그 때 선생님께서 자를 꺼내신 후 글자들이 수평이 맞는지 연필로 줄을 그으시는 것을 보고, 아차 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활자로 명함을 인쇄하던 시절이라 수평이 조금씩 틀릴 수 있었고 저는 그것은 용납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 때 저는 완벽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다음 저서를 주시면서 교정을 보라고 했을 때, 앞서 배운대로 철저하게 오류를 찾아 내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 후 졸저를 발간하거나 제자들 논문을 살펴볼 때 조그마한 오류도 용납하지 않게 되었지요. 다른 교수와 함께 도서를 출간하는 과정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저를 보고 선생답다고 하는 칭찬을 들었던 것은 모두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입니다. 스승의 날이 가까이 오니 선생님이 더욱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