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선생님 스승의날입니다.
작성자 김*선 2024-05-03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과 헤어진지 35년이 되었어도 여전히 선생님 안부가 궁금합니다. 모쪼록 건강하고 평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0살의 제가 선생님이 인간적으로 어떤 분이셨는지, 어떤 선생님이었는지 알 수는 없었습니다.
그저 점심시간에 도시락이 없어서 책상 위에 엎드려 있던 저와 아이들을 교실 뒤로 불러 가스버너에 한 냄비밥을 함께 나누어 먹은 기억, 화를 내시지 않고 다정했던 기억이 있을 뿐입니다.
제 마음 속에 선생님이 따스하게 남아있는 것처럼, 저도 어떤 아이들의 마음 한구석에 따스하게 남아있을 수 있을까요?
여러 방면에서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고민도 많이 하고 연수도 받으며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따스함을 사람의 가슴에 남기는 것이 노력으로 되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참 복을 받은 것 같아요.
평생 가슴에 남을 은사님 한분 만나는 것이 굉장히 귀한 일이잖아요. 선생님 감사합니다.평안과 기쁨이 항상 선생님 곁에 있길 바라봅니다.

2024년 5월 3일
1989년 성지국민학교 3학년 김혜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