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정년을 앞두신 이효정 선생님께
작성자 최*영 2024-05-03
제게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 모범을 보여주신 이효정 선생님께...

선생님 잘 계시지요?

올해 정년이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꼭 제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선생님...

정년을 축하드립니다. 그 오랜 세월 교직생활을 하면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만감이 교차할 것 같아요. 저도 선생님의 정년을 바라보며 수많은 생각이 들거든요. 정말 대단하시다, 훌륭하시다., 얼마나 시원섭섭하실까 등등..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50이 가까운 나이에 이르기까지 길다면 긴 세월 교직에 몸담고 생활하고 있지만, 선생님을 만나고 같이 근무한것이 제게는 너무나 큰 축복이었고 행복이었답니다. 선생님을 보면서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얻고 행복한 교직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교에 근무를 하면서도 동료간에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선배, 후배 교사에게 어떻게 본을 보이면 좋은지 생각해본적이 없었습니다. 묵묵히 내 일을 잘 하면 되고, 내 학급 학생들을 잘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했었지요.

그런 제가 지금까지의 제 생활을 돌아보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교직생활을 하면 좋은지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선생님...

제일 먼저 학교에 오셔서 동학년 창문을 다 열어주시고, 불을 켜 두시고, 컴퓨터도 켜주시고 커피를 내려두신 선생님... 항상 잘 하고 있다고, 열심히 하라고 응원과 격려를 아낌없이 해주신 선생님... 날마다 매시간 수업을 위해서 공부하시고, 수업자료를 손수 만드시며 동학년 선생님들께 자료 공유를 해주신 선생님...

선생님의 모습은 제게는 최고의 본이 되었답니다. 그런 선생님이 올해 8월 교직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저는 너무 아까워요. 선생님을 보내기가 너무 아깝습니다. 더 오래 뵙고 싶고, 더 오래 같이 근무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요.

선생님...
벌써 5월입니다. 지금 선생님의 마음은 어떠실까요? 저는 그 마음을 상상도 못하겠어요. 그리고 스승의 날을 맞아 이렇게 감사편지를 쓰려고 보니 선생님과 둘이 찍은 사진이 없다는 사실에 서글퍼집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방학마다 만나서 같이 좋은 시간을 보내면 되니까요.

푸르른 봄, 정말 날이 좋아요. 어느 드라마 멘트처럼 선생님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눈부셨습니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당신과 함께 한 모든 날이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선생님.. 정말 선생님을 만나서 너무 감사했고, 그런 저는 너무 복이 많은 사람인것 같아 또 감사하고, 이렇게 마음을 전할 수 있음에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선생님... 정년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그동안 교직을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선생님이 가신 그 길을 따라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실 거에요. 그 어디에 계시든 당신은 행복하실 겁니다. 제가 그렇게 늘 기도하니까요.

선생님.. 사랑합니다.



2024. 5. 3.

최미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