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캄캄한 교직의 앞날을 밝혀준 아이들
작성자 이* 2024-05-06
방멸록 샘플
어느덧 이제 11년 차 교사가 돠었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스승'이라는 칭호는 내게는 걸맞지 않는다는 생각만 들어. 그렇지만, 그럼에도 이제 벌써 7년 전 만났던 너희들. 내가 교사라는, 혹은 선생님이라는 생각도 들지 못할 정도로 한참은 부족하다는 느낌뿐이었으니 더욱이 '담임'으로서는 그런 자괴감이나 자책감이 더 컸던 시절이었지. 그때 너희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난 여전히 그런 어두운 터터널과 같은, 가시로 가득 찬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만 같아.
너희들을 만나 정말 '우리 반', '내 학생들', '아이들'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 것 같고, 밤을 새가며 대입을 위해 함께 애썼을 땐 평생 나와는 상관 없다고 생각한 희생이나 이타심에 가까운 무엇을 그래도 타인에게 베풀었던 때가 아니었나 싶어.
숫기 없고, 연락에 무심해 계속 만나지는 못하고 있지만, 언젠간 우리 3학년 1반 친구들 다시 꼭 만나고 싶구나!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모두들 자기 자리에서 7년 전의 우리처럼 자신을 사랑하고 주변을 아끼며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