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50년전 그리운 은사님께
작성자 최*희 2024-05-06
정순자 선생님, 50년전 보성여고에서의 추억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선생님으로서 저도 은퇴를 하였지만, 선생님의 영향으로 교직을 선택하게 되었고, 그 시간들이 보석같이 느껴집니다. 지난 40년 가까이 교편을 잡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힘들 때마다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베풀어주셨던 사랑과 은혜를 잊지 않고 학생들에게 엄하면서도 친근하고 부모같은 교사가 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 때 그시절, 너도 나도 힘들고 배고팠던 시절이었지요. 가정형편이 어려워 도시락을 못 싸오고 수돗가에 가서 몰래 수돗물로 배를 채우던 저를 위해 선생님께서는 단촐한 저의 도시락까지 준비해주시며 저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셨었지요. 그 때 예민하고 어리기만 했던 저에게 어머니 같은 조언을 해주시고, 자애롭게 미소지어주셨던 선생님을 떠올리면 감사함과 추억에 눈물이 납니다. 교육대학교에 진학하겠다고 결심하고, 양심을 지키며 흔들리지 않는 교사로서의 본분을 지켜오고 싶었던 것도,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훌륭한 사회인으로서 건실하게 생활하도록 열심히 최선을 다해 가르쳤던 것도 모두 정순자 선생님의 가르침과 은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비록 50년 전의 일이라 사진 한 장 남지 못했지만, 선생님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선생님이 저에게 보여주신 사랑과 헌신을 본받아 저도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해 베풀었고, 또 저희 아들이 대를 이어 교편을 잡고 있습니다. 항상 아들에게 정순자 선생님의 사랑과 가르침을 들려주면서 훌륭한 교육자가 되라고 강조합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늘 행복하시고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2024,5,6, 최연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