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선생님~ 은퇴하시고 어떻게 지내세요?
작성자 송*선 2024-05-07
선생님~ 안녕하세요?
93년도에 마여고를 졸업한 제자 송경선입니다.
며칠 전 교사가 된 대학동기들 몇 명과 저녁을 먹다가 우연히 선생님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김해지역에서 교장으로 재직중이시라는 소식을 접하고 옛날 생각이 났어요.
고3때 한유선하고 저랑 선생님 3명이 여름방학 때 부산으로 기차여행을 갔었잖아요.
고3때 추억을 남기고 싶다며 유선이가 선생님을 엄청 졸랐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선생님을 무척 좋아했었기에 같이 동행을 하게 되었고
부산진역까지 갔다가 영화 한편 보고, 서점에도 들르고, 더워서 팥빙수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무슨 영화를 봤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선생님과 학창 시절에 이런 추억을 가진다는 게 흔한 일이 아니라 아직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답니다.
그 후로 진주진양호워터파크에서도 한번 마주쳤지요?^^
워터슬라이드를 타려고 줄을 서 있었는데 바로 앞에 선생님이 계셔서 깜짝 놀랐었어요.
수영복을 입고 있어서 부끄러워서 튜브로 몸을 가리고 한참 얘기를 주고 받았었지요.
그때는 진주에 계신 줄 알았는데 김해로 다시 발령이 나셨네요.
오늘 아침에 선생님을 찾아보려고 검색하니 검색이 안되더라구요.
저는 구산고등학교에 3년째 재직중인데요, 올해 오신 교감선생님이 마침 영어과이시라 혹시나 아실까 싶어 여쭈어 보았더니
올해 2월에 퇴임을 하셨다고 하네요.
많이 아쉽습니다.
김해에 계셨으면 당장 찾아가 뵈려고 했거든요.
저도 올해 28년차 교사가 되었습니다. ㅎㅎ
구산고 교사들 평균연령이 젊기도 한데, 교장 교감 선생님을 통틀어 제가 교직경력이 제일 많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입학하고, 임용고사 치고 첫발령 받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런 제가 이제 몇 년 지나면 원로교사가 되겠네요.
수업시간에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팝송을 불러 주시던 선생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은퇴 후 생활은 어떠하신가요?
최근에 해외 여행중이셨다는 소식도 접했습니다.
방금은 전화를 드렸는데 받지 않으시고, 선생님 기억이 너무 많이 나서 이렇게 편지글을 올려 봅니다.
제2의 인생 행복하게 보내시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뵐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선생님! 건강하게 잘 지내십시오.

2024.5.7. 제자 송경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