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선생님의 제자여서 행복했어요.
작성자 박*진 2024-05-07
**감사의 편지 쓰기 행사 덕분에 선생님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 한번 깨닫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종욱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고3 때 선생님의 제자였던 박혜진이에요.
제가 자취를 하면서 힘든 고3을 보낼 때 선생님은 저의 진정한 담임선생님이시자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저에게 희망을 주신 생명의 은인이세요. 바쁜 와중에도 우리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해주시고, 자취하는 학생들 따로 자리를 마련하여 자취방을 살펴봐 주시고 맛있는 삼겹살도 사주셨었죠. 그때 그 일이 감사하면서도 어리석게도 당연한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제가 선생님이 되어서 그런 일들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어요. 너무나 죄송하고 감사해요.
학교 앞 버스 정류장에서 금요일이면 집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데 소극적인 저는 정류장에 숨어있다가 우리 마을 가는 버스가 오면 고개를 빼꼼히 내밀곤 했었어요. 어느 날 정류장에 제가 잘 보이지 않았는지 우리 마을로 가는 버스가 정차하지 않고 휙 지나갔었어요. 그 버스는 한 시간에 겨우 한 대 있는 버스였는데 또다시 한 시간을 기다려야 했어요. 그런 일을 겪으면 정류장에서 당당히 제 존재를 드러내야 하는데 또 그렇지 못했어요. 그때 선생님께서 아직도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저를 발견하시고 그 이유를 물으시더니 같이 버스를 기다려주셨어요. 또 버스가 휙 지나가려는데 선생님께서 적극적으로 버스를 세워 주셔서 저는 버스를 무사히 탈 수 있었어요.
한없이 감사한 선생님!! 제가 초등 임용에 붙었을 때 누구보다 기뻐해 주시고 만나서 밥을 사주시고 학급경영에 관한 책 2권을 사주셨어요. 그 책을 받아들고 집으로 오면서 선생님처럼 좋은 교사가 되어야지 몇 번이고 다짐을 했답니다. 그때의 기억으로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저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편지를 쓰다 보니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었는지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그동안 선생님을 잊고 지내서 죄송해요. 선생님 이번 스승의 날에는 찾아뵐게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선생님의 제자여서 정말 행복했어요. 사랑합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