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집을 떠나 3년간 기숙사에서 생활을 했었습니다. 당시 기숙사 규칙은 매우 엄했고 야간 자율학습이 저녁 11시까지 진행되었기 때문에 잠이 많았던 저는 자율학습 시간에 늘 졸음과 싸움이 많았습니다. 그때 학교 체육 선생님이시자 기숙사 사감 선생님이셨던 은사님께서는 마치 호랑이 같이 무섭던 분이셨습니다. 때로는 기숙사 규칙을 지키지 못해 혼나기도 하고, 다사다난한 사건으로 인해 기숙사 학생들의 교체로 어수선해지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철부지 고등학생이었기에 은사님께 많이 혼나기도 하였지만 매 학기 상담을 해주시며 당시 진학과 학업에 대한 방황하던 저를 잡아주셨습니다. 졸업 후 아쉽게도 진학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직업을 찾아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가끔 만나는 고향 친구들을 통해 은사님 소식을 종종 듣게 되었습니다. 고향에서 은사님을 만나는 친구들이 은사님께서 제가 걱정이 되셨는지 지금까지 안부를 물어보신다는 말에, 졸업 후 20년이 넘도록 한 번도 찾아뵙지 못했던 저는 무척 부끄러웠습니다. 올해는 용기를 내어 감사를 드리고자 은사님께 연락하여 친구들과 함께 자리 예약을 하였습니다. 유○○은사님! 너무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