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나의 할아버지이자 나의 선생님께
작성자 최*석 2024-05-08
교장선생님으로 부임하시고 약 20년 전에 퇴직하신 나의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선생님이 되었어요.
선생님으로 부임한지도 벌써 7년차고 할아버지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고 영원히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데 세상에 영원한 건 없나봐요. 오늘이 어버이 날이기도 한데 할아버지께서 암에 걸리셨다는 소식이 어버이 날 때문인지, 스승의 날 때문인지 5월이 더 슬프게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오랫동안 건강하게 계셔서 제 딸도 증조할아버지를 뵐 수 있었고, 할아버지도 증손자를 보셨는데.. 예전에 그러셨잖아요. "우석이 대학교 가는 건 보고 죽어야지, 군대 갔다온 건 보고 죽어야지, 선생님 되는 건 보고 죽어야지." 반복되는 할아버지의 농담 같은 걱정이 지금은 오래살아봤자 자식들만 힘들다고 하셨을 때 너무 슬펐고 , 이번에는 제 딸이 초등학교 입학하는 건 보셔야죠!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할아버지는 제 인생에서 또 다른 제 아버지였고, 스승님이었고, 제 친구입니다. 사람은 다 시한부라고 생각해요. 끝을 알 수 없을 뿐. 이제 마지막을 준비하면서 할아버지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고 학교 이야기 나누면서 수다 떨고 싶어요. 존경하는 할아버지 제 마음 속에서 항상 건강하게 같이 계셔주세요.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