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작성자 박*화 2024-05-08
방멸록 샘플
학교를 옮기고 첫 해, 교감선생님의 부탁으로 6학년 부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동학년이 모인 첫 날, 우리 동학년, 느낌이 팍! 좋더라구요. 나보다 3살 많은 언니와 3살 적은 동생... 나이 지긋한 40대 후반의 아줌마 셋이 모여 6학년 담임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학년을 맡기전부터 학교가 참 시끄러웠어요. 왜냐하면 "이번 6학년은 답이 없다. "는 말이 사실인양 떠돌고 있었거든요.덕분에 우리 동학년끼리는 더 똘똘 뭉친 것 같습니다. " 우리 일 년 잘해봐요. 우리반 다른반 구별말고 언제든지 아이들 생활지도 하고 서로 아이들 지도며 생활등을 공유하면서 화이팅해요." 라고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아니나다를까 6학년이 별나기는 했습니다. 남여학생이 사귀다가 벌어진 일, 친구들간의 따돌림 문제, 사이버 상의 대화 문제 등등.. 이루말할 수 없었지만..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좋아하게 되고.. 어느새 선생님들과, 그리고 아이들과 가까워짐을 느꼈습니다. 관계가 형성되고 난 후에는 생활지도 등에 대한 우리 동학년 선생님들의 지도가 아이들에게 받아들여졌고, 돌이켜 보면 많은 일이 있었지만 참 행복했습니다.
서로를 믿어주고 격려해주었던 우리 동학년 쌤들이 없었다면.. 아유,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작년 한 해라는 시간이 참 의미있었고, 선생님들에게도 서로 의미있는 존재가 되었고, 우리 학생들에게도 의미있는 선생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첨부한 사진은... 벌써 웃음이 나는데요. 작년 6월에 수학여행 답사를 가게 되었는데 울 동학년이 서울까지(여기는 부산임) 운전할 사람이 없는거에요.. 그래서 ktx기차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경기버스를 타며.. 정말 대중교통으로 힘겹게 답사를 다녀왔는데.. 답사 둘째날 에버랜드에서 너무 나무가 예뻐서 찍은 사진이랍니다. 동학년 언니쌤과 저이구요.. 막내 동학년쌤은 사진을 찍어주느라.. 여기에 없네요..
동학년 선생님.. 손00쌤, 배00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해요~~
쉿! 이건 비밀은 아닌데요~~ 다음주 스승의 날을 맞이해서 우리 작년 동학년 셋이서 일박이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답니다. 그만큼 소중한 우리 동학년.. 같은 학교에 지금 있는데도.. 자주 보는데도... 지금 또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