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삶의 향을 주신 은사님
작성자 허*행 2024-05-09
시골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시험에 떨어진 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빈둥빈둥하고 있을 때 삶의 의미와 방향을 진솔하고 은은하게 들려주신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의 말씀으로 재수를 결심하고 열심히 노력하여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선생님의 말씀은 흔들리거나 나약해질 때 나를 채근하게 하는 회초리와 같았다. 밤늦도록 혼자서 교실에 남아 책과 씨름하며 얻는 즐거움은 무척이나 컸다. 얼마후 친구 셋과 함께 마치 스터디그룹처럼 서로 묻고 알려주며 공부하니 그 효과가 훨씬 크고 게다가 우정이 무럭무럭 싹트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 있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고민하던 차에 중학교 담임선생님의 말씀에 삶의 방향성을 정립할 수 있게 된 영향에 나도 선생님처럼 학생들의 삶에 도움의 손길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사범대학에 입학하고 졸업 후에 39년간 사도의 길을 걷다 지난 해에 정년을 했다. 수많은 세월 교사를 하며 늘 선생님의 말씀을 가슴에 품고 애정으로 아이들을 대하니 자연히 저의 가르침에 잘 따라주는 복을 누리게 되었고 덤으로 지금도 불혹을 훨씬 넘긴 제자들과 만남의 즐거움도 얻고 있다. 은사님은 지금은 이곳에 계시지 않지만 제 가슴에는 영원히 살아계십니다. 은사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