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인생의 스승 송교수님
작성자 임*철 2024-05-09
방멸록 샘플
송교수님은 2000년도에 정년퇴직하셨습니다.
학창시절 윤리선생님이라 불릴 정도로 강의실에서 담배 피우는 학생들을 적발하여 담배꽁초를 줍게 시키고, 잔디밭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학생들을 적발하여 손들고 서 있도록 하셨던 무서운 교수님이셨습니다.
동창들의 모임에서 가끔 전설처럼 내려오던 무용담은 그 교수님의 단속을 피해 도망쳤던 이야기가 안주거리가 될 정도였으니 정말 대학교수라기 보다 고등학교 학생주임 같은 교수님 이셨습니다.

지난 5월의 첫날 교수님으로 부터 한 통의 손편지를 받았습니다. 퇴직하신지 24년이 지났으니 연세가 거의 90에 가까우신 연세의 노교수님의 편지...
≪채근담(菜根譚)≫의 경구 중에는 온화한 기운이 상서롭게 하고 즐거운 마음이 경사로운 일을 많게 한다는 뜻의 ‘화기치상 희신다서(和氣致祥 喜神多瑞) 손편지에 그림까지 정성껏 그려 보내주시는 스승님의 편지에 감동을 느끼는 이유는 그분의 건강과 숭고한 제자사랑 때문은 아닐런지요....
그분이 그리워 안부전화라도 드려 건강하신지 식사는 잘하시는지 여쭙고 싶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