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어리숙한 학년부장을 이끌어준 선배님들
작성자 안*희 2024-05-09
방멸록 샘플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렀네요!
이*희, 이*표, 박*연, 정*실, 장*주 선생님들과의 십여 년을 돌이켜봅니다.
40대였던 제가 베테랑 50대 선배들과 동학년이 되어 첫 학년부장 직함을 달았던 그 해.
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모여 1학년 교육과정을 의논하고, 티타임을 가졌어요.
정*실 선생님은 자원해서 회계를 도맡아 하루도 빠짐없이 먹을 것, 마실 것을 챙겨 주셨지요.
제일 고참인 이*표 선생님은 학습자료를 메신저로 날라주셨고요.
연구부장이던 장*주 선생님은 교무실에서 살다시피 하면서도 회식에는 끝까지 함께했어요.
그 덕분에 우리 중에 유일하게 승진 대열에 오르셨던가 봅니다.
다들 퇴직하고, 이제는 세 달에 한 번씩 만나 늙어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헤어지게 됐어요.
그때 선배님들이 앞에서 끌어주고 당겨주지 않았더라면,
교사와 부장으로서 그후 여러 해를 견디지 못했을 겁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선생님들!
이십 대부터 육십 대까지 교직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아이들을 가르쳤듯이
퇴직 후의 우리는 또 다른 출발선에서 뜻깊은 족적을 시간의 모래밭에 새기도록 해요.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저녁 해를 향해 즐거운 여행을 떠나기로 해요.
ㅅ승의 날을 축하드립니다! - 영원한 막내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