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모든 제자를 업어주신 차기윤선생님
작성자 최*원 2024-05-10
선생님 잘지내시죠? 건강 괜찮으세요?
긍정 또 긍정이신 차기윤선생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한번씩 동창들을 만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옛이야기로 선생님을 떠올리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말썽꾸러기도 차기윤선생님께서 업어주고 목마태워준 기억을 떠올렸고,
몸이 아팠던 친구도 차기윤선생님께서 상처를 어루만져주며 업혔던 기억을 떠올렸고,
시험에서 엉뚱한 답을 쓴 저에게도 'O원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며 업어주고 꿈을 주신 차기윤선생님!

그 시절 그 많은 학생을 어떻게 한명 한명 칭찬거리를 찾아 업어주셨는지, '스승의 은혜'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모범생만 선생님께 안기고 업혔는줄 알았는데 푸드트럭을 하는 말썽꾸러기 친구도, 고깃집을 경영하는 터프가이 학생도, 얌전하고 말못하는 수줍은 순이도, 선생님께 업혔던 기억을 말하길래 깜짝 놀랐습니다.

선생님의 사랑과 너그러움에 감탄하고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형편이 어려워 유치원을 다니지 못하고, 책만 읽다가 바로 초등학교를 입학했을 때
너무 학교 가고 싶어서 7시 30분에 학교에 도착했을 때 "일찍 오는구나 "하시면서 식물에 물주는 역할을 맡겨주셨고, 매일 아침에 식물을 살펴보며 물을 줘야할까? 기다려야할까? 고민하는 저에게 "너는 관찰력이 좋구나. 관찰일지를 써보도록 하라" 시며 식물관찰일지를 도맡아서 쓴 기억도 생생합니다. 그래서 과학을 잘하는 학생이 된 것 같습니다. (하하하 제 자랑이네요)
그리고 거북이상, 다람쥐상 등 각종 상장을 만들어 폭풍 칭찬을 해주시며 상장이 모이면 교문까지 매일 친구들을 업어주시고, (형편이 얼마나 어려운지) 너희 집에 가보자구나. 하시며 가정방문을 하셨을 때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선생님 맞이하기 위하여 온 가족이 대청소를 했었더랬죠.
선생님께 드릴 게 없어 달걀을 삶아 드린 기억이 있네요.

부족함이 많은 저에게 "여러분, 도움이 필요하면 우리반 O원선생님한테 물어보세요'라고 치켜세워주시며, 어린 저에게 '교사'의 꿈을 심어주셨기에 오늘날 제가 교직에 머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꿈을 주시고 사랑을 주신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십시오.

여러해 전에 선생님을 뵈었을 때 하신 말씀 마음 깊이 새기며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렵고, 힘들고, 말썽꾸러기인 학생을 잘 챙겨주어라. 그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선생이다" 그 말씀 퇴직하는 날까지 명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승하십시오.

2024년 5월 11일 제자 최노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