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나를 토닥여 주셨던 그리운 선생님
작성자 성*순 2024-05-10
방멸록 샘플
나에게도 평생 잊지 못하고 그리운 선생님이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우리반 선생님은 마루바닥 교실에서 또박또박 책을 읽어 주셨다. 교과서 말고는 변변한 책 한 권 없었던 가난한 때다. 37명이 복작이는 시골 학교에서 나에게만 특별히 대해 주신 것도 아니고, 그저 반 아이 전체를 향해 책을 읽어 주시던 선생님이었는데도 나는 아직도 내 등을 따스하게 토닥여 주셨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40여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 선생님의 따스한 기운에 기대어 산다. 그리고 나도 작은 학교의 교사가 되어 또 다른 아이들, 아니 나에게 책을 읽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