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자존감을 살려주신 선생님!
작성자 최*영 2024-05-11
안녕하세요? 정진호선생님!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을 맡아주셨던 선생님! 어느새 3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처음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10시까지 자율학습을 허락한 학년이 아니었지만 언니교실에서 숨어서 공부를 하고 언니 친구들과 하교를 하면서 공부 욕심이 더 생겼습니다. 조금씩 오르는 성적과 선생님들의 기대로 기분이 좋았고, 워낙 털털한 성격인 까닭에 친구들과도 잘 지냈지요. 하루는 선생님이 개인상담을 한다고 하시면서 한 명씩 상담실에서 상담을 하셨습니다. 처음 선생님과 둘이 있는 공간에서 선생님은 제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시면서 "내가 지켜보니까 너는 조금만 더 열심히 공부하면 너가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면서 희망찬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당시 처음 개인상담을 해서인지 다소 그 자리가 부담스러웠지만 저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말씀해 주셨던 그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상담을 계기로 전교 상위권이었던 1학년 때의 성적은 2,3학년 때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방황의 시간으로 흘렀고 결국 저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간절한 바램은 또다른 기회를 주어 어렵게 지금의 자리에 와 있습니다.
늦은 나이에 상담대학원을 진학하면서 저도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말 한 마디로 누군가는 천냥빚을 갚았다고 하는데 제 인생에서 선생님이 해주셨던 말씀은 제가 항상 씩씩하고 적극적인 생활을 할 수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희망의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이 갖는 의미를 알기에 저는 아이들에게 예쁘게 말씀해주는 선생님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얼마전 급식시간에 맞은 편에 앉아 밥을 먹던 아이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해주더군요. "선생님! 저는 저희들에게 다정하게 말씀해주시는 선생님이 정말 좋구요. 맛있는 급식이 있는 이 학교가 정말 좋아요"라구요. 수시로 받는 감동은 제가 제2의 삶을 살아가는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얼마 남지않은 시간들이 점점 더 빠르게 느껴집니다. 조금이라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사,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있는 교사가 되기위해 오늘도 기쁜 마음으로 학교생활을 합니다.
선생님!
선생님이 저에게 주셨던 사랑과 따스함을 현재 함께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전수하며 열심히 행복한 학교생활을 이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삶의 멘토였던 선생님,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