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그 시절 우리의 AI는 은사님
작성자 박*현 2024-05-12
방멸록 샘플
20년전 고3 친구들과 가끔씩 만나 그 시절을 떠올리면 선생님의 기억으로 철없던 그때로 돌아가 밤새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대학 그리고 사회로의 첫 발자국을 내딛기엔 두려움이 앞서 있었고 정말 하고싶은 것과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갇혀 있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해에 저희반 친구들은 모두 지금의 직업이 천직인 것과 같은 과를 들어갔었습니다.
바로 은사님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마치 AI가 반친구들 한명한명의 모든 정보를 종합해 결론을 도출하는 것처럼 하나씩의 과를 수시로 추천해주셨고 그에 따라 잘 진학하고 만족할만한 결과로 모두들 지금의 자리에 있습니다. 모두들 말합니다. 놀랍다고 정말. 하지만 저희 모두가 말하는 것은 하나입니다. 그 것은 AI보다 정말 제자들 한명한명을 아꼈던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작년에 우연스레 찾아간 잠깐의 만남이었지만 손마다 쥐어주신 케이크는 아직도 기억이 나는 또 하나의 선생님과의 추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