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나의 첫사랑, 수학 선생님께.
작성자 유*경 2024-05-13
방멸록 샘플
안녕하세요 선생님?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선생님의 가르침과 온기가 느껴지는 스승의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는 선생님 덕분에 교사의 꿈을 가지게 되었고, 행복하게도 그 꿈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반 아이들로 부터 스승의날을 축하한다는 인사와 편지도 받았습니다.
스승의날이 되면 늘 선생님이 떠오릅니다.

미술을 전공하여 수학공부를 등한시할수도 있었지만,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수학이 너무나 재밌고 즐거웠고,
그저 선생님을 더 보고싶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보충수업도 굳이 수학을 선택해서 듣곤 했었지요.
물론 대학입시에 수학성적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선생님 덕분에 열정과 사랑을 배웠던듯 합니다.

교사가 되어서 찾아뵌 선생님,
제가 학창시절에 지우개로 서툴게 조각을 해서 선물해 드린 지우개를 여전히 가지고 계셨지요.
선생님도 저의 마음을 소중하게 간직해주고 계셨구나, 참 감사했습니다.

올해로 저는 9년차 교사가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그 당시 선생님의 나이보다 더 많은 나이가 되었지만,
그 당시의 선생님은 제겐 그저 우러러볼수 밖에 없는 여전한 어른이십니다.

늘 감사드리고, 찾아뵙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기회를 빌어 이렇게 전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