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선생님의 선물
작성자 조*숙 2024-05-13
방멸록 샘플
나의 초등학교 시절 모든 선생님들이 다 훌륭하고 좋으셨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6학년 담임 선생님은 젊고 열정이 가득하셨던 젊은 여자 선생님이셨다.
난 조용하고 내성적인 편이었는데 점심시간에 다들 뛰어노는 친구들과 달리
책 읽는 걸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혼자 독서하는 모습을 본 선생님은 나에게 책 읽는것도 좋은데 친구들과 한번씩 뛰어노는것도 좋다고
다정히 조언해주시기도 하셨는데 졸업을 앞둔 때에 생각지도 못하게 선생님으로부터 졸업 선물을 받았다.
"네 영혼이 고독하거든" 이라는 여러 좋은 시를 묶은 시집인데 직접 글도 써주셨다
"귀엽고 앳돠 모습과 달리 네 영혼은 앳되지않은 깊은 사색과 문학적 감각이 우수하다.
앞으로도 많은 책을 읽고 훌륭한 문학가가 되렴. 이 한권의 책이 너의 정서를 촉촉이 적셔주기를 바란다."

좋아하는 선생님 으로부터 뜻밖의 훌륭한 선물을 받게 되어 너무나 감동적이었고 그 시집을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난다.
37년이 지난 지금 나는 비록 문학가는 아니지만 아직도 독서를 좋아하고 좋은 책을 가까이 하고 있으니
선생님이 주신 선물은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모레면 스승의 날이다. 졸업후로 찾아뵙지 못했지만 선생님은 항상 제 유년시절에서 잊지 못할
소중한 분이시라는걸 얘기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