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스승의 마음을 헤아리며
작성자 최*영 2024-05-13
방멸록 샘플
선생님, 안녕하세요. 안식학기 잘 보내고 있으시지요? 벌써 안식학기도 중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모처럼 가족들과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계신지, 그리고 그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일상에 여유로운 휴식을 주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스승의 날이 가까워지자 오래 전 선생님과 찍은 몇 장 되지 않은 사진을 들여다봅니다. 이 사진은 제가 박사과정 수료하던 학기에 학과 답사를 가서 찍은 사진으로, 벌써 12년전의 사진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때 선생님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학원에서 답사를 다녀왔고, 그때 컨디션이 좋지 않으셨으나 2박 3일동안 소중한 추억을 남긴 기억이 있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네요. 그 사이 제가 박사 졸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또 이렇게 누군가의 선생이 되어 있으니까요. 그 시간을 돌아보니 한 가지 확실한 건 선생님의 관심과 도움과 지도가 없었다면 절대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제가 학자로서 교육자로서 힘든 길을 걸어오고 휘청거릴 때마다 다시 일어서고, 앞을 내다볼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선생님의 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제가 그 자리에 오고 나서 그동안 제가 받았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껴집니다.
저도 선생님처럼 제 자리를 잘 지키고,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선생님께서 제제 주신 가르침을 잊지 않고 실천하며 살아가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또 가정의 평안이 가득하길 마음 깊이 바라겠습니다. 이번 스승의 날에도 멀리서나마 안부 전화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초여름 춘천에서 최호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