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보고 싶은 선생님께~
작성자 박*숙 2024-05-13
방멸록 샘플
보고 싶은 선생님~
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작년 스승의 날에 카톡인사 보내면서 이번에는 꼭 중간에 한번 찾아뵈리라 작심을 했건만.. 올해도 이렇게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편지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바로 어제 본 듯 반갑게 인사하며 이모티콘까지 보내주시는 선생님의 친근함에 몸 둘 바 없이 죄송하기만 합니다.
대학시절 선배님의 권유로 다니게 된 고려서실에서 처음 선생님을 뵈었을때 어찌나 근엄해 보이시는지 말 한마디 건네기가 어려웠었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선생님이 얼마나 부드러운 분이고 장난을 좋아하시는 분인지 알게되면서 서예를 넘어 인생 선배님으로서 많은 것을 배울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어느 겨울날 눈이 엄청나게 많이 오던 날~ 우산을 쓰고 들어오시는 선생님을 보며 장난삼아서
"선생님 이런 눈은 맞으라고 오는 건데 멋없이 우산을 쓰고 오시네요." 했었는데...
그 이후로 눈만 오면 우산을 쓰고 오시다가도 내려 놓으시며 " 나 이제 멋있는 사람이지?" 하시며 웃으시곤 했어요.
다정다감하시고 친구같은 모습은 저에게 교사로서 어떤 마인드로 아이들을 대해야 할지 알게 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그래서 저도 교직생활을 하는 내내 제가 맡은 우리반 아이들이 자신의 고민을 함께 풀어갈 수 있는 친구같은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관리자가 된 지금은 선생님들에게 친구같이 허물없이 지내는 것은 힘들겠지만 인생선배로서 고민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힘쓰고 있답니다.
그 때의 선생님 만큼은 아니더라도 지금도 꾸준히 닮아가려고 합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한번은 꼭 뵈러 갈게요.
언제나 건강하시고 웃음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2024.5.13. 은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