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선생님 , 우리 선생님
작성자 김*정 2024-05-13
방멸록 샘플
1975년 고2 , 치열한 입시경쟁으로 입학한 인일여고 . 2학년 담임 선생님은 김진규선생님으로 내가 젤 좋아하는 과목인 국어선생님이셨다. 그 당시 키가 무척 크시고 항상 재미있고 열정적으로 열심히 가르쳐주셨다. 국어선생님이셔서 그런지 우리반은 달구지라는 학급문집을 만들었는데 내게 원고모집, 편집과 프린트를 맡겨주셔서 꽤나 열심히 만들어냈던기억이 지금도 잊혀지지않는다. 나도 초등학교교사가 되어 스승의 날이 왔을때 제일 먼저 떠오른 선생님이셔서 감사편지를 쓰기 시작했고 가끔씩 응원하는 카드를 보내주셨다.43살때 친구셋과 공주대학교에 근무하고 계셔서 오랜만에 찾아뵈었는데 머리가 희끗희끗하셨지만 반갑게 맞이해주시면서 맛있는 점심을 사주시고 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주시면서 버스에서 먹을 간식까지 안겨주셨다. 대학원에 입학할때, 교감, 교장승진할때등 기쁜소식을 알려드리면서 간간이 이어졌다.2022년 2월 43년간의 교직을 끝내면서 남편과 함께 인사를 드리러 대전으로 내려갔다. 사모님과 함께 나오시면서 예쁘고 큰 난화분을 실어주셨다. 점심을 사주시면서 새벽에 쓰셨다며 퇴임축하 시를 읽어주셨다.남편은 울컥해져서 눈물이 났다고 한다. 제자들로부터 < 우리선생님> 말을 들을때 나도 똑같이 우리선생님인 김진규선생님을 생각한다. 엊그제 공주에서 이시대의 문학인으로 선정되셨다며 수필집을 보내주셨다. 내게 문학적소양을 길러주신 우리 선생님.존경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