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그리운 선생님께..
작성자 장*경 2024-05-14
선생님, 선생님~!!
하마 벌써 30년이란 세월이 지났네요..중3학년때 담임선생님이셨던, 김정희선생님..보고 싶습니다...
중3..실업계와 인문계로 나뉘는 시기에 선생님께서 늘 반친구들에게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던 게 기억에 납니다...
낙엽만 떨어져도 까르르 웃을 수 있는 지금의 너희들이 정말 예쁘고 밝다고 늘 곱게 여기며 예뻐해주셨는데,,,
그리고, 지금 공부를 잘한다고 고1 가서도 잘 할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왜냐하면 인문계 올 성적이 되는 여러학교에서 다시 모이는데, 너와 비슷한 친구들이 많다고..그래서 미리미리 자만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라고 현실을 얘기해주셨지요~!
그 말씀에 아무 생각없이 그냥 공부하다가 아~이러면 안되는구나 싶어서 좀더 노력도 하게되고 경각심도 가지게 되었어요!ㅎㅎ 그 덕분이였을까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무사히 성적도 잘 나오고 고등학교 3년내내 잘 보낼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가정형편때문에 실업계에 가게 된 친구들에게도 어떻게 하면 3년을 잘 보내고, 대학교에 진학 할 수 있는지 등등 자존심 상하지 않게 친구들 상담해주셨던 모습도 기억에 납니다...
선생님, 혹시 기억나셔요? 겨울쯤 감기가 걸리셔서 목소리가 허스키하게 변하셨는데...ㅎㅎ 그 목소리조차도 선생님께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잘 어울리셨어요!! 그래서 선생님 멋있다며 친구들이랑 막~선생님 목소리 잘 어울리세요~! 라고 했던...
그리고는 고등학교 입학학고, 대학교 4년을 보내는 동안...한번 찾아뵈야지 하는 마음만 있고 실천을 못했는데...교사 지원 서류에 중학교 성적도 있어서 모교에 방문을 하게 되었답니다...혹시나 하여 뵙고 싶은 마음에 행정실에서 김정희 선생님 아직 근무하시나요? 아니면 재단 내에 있는 타학교에 근무하시나요? 하고 물었다가..너무 놀래서 울음만 나왔어요..ㅠㅠ
저희들 졸업하고, 몇 년 더 계시다가 후두암으로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게 되서요..
후두둑~하고 떨어지는 눈물에 정신이 없더라고요..선생님~! 일찍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고, 더이상 뵐 수 없어서 슬픕니다...
중3 생각많던 제게 늘 좋은 말씀 해주셨던 선생님~! 반친구들에게 늘 다정하셨던 선생님~!!
하늘에서 분명 잘 계시리라 믿습니다. 이번 기회를 빌어 제 마음 속에 뵙지 못한 죄송스러움과 감사함을 담아 이렇게 편지를 써봅니다. 선생님~! 저 엄청 잘 나가고 있어요!!라고는 말 못하지만..그래도 절 사랑해주는 신랑과 고운 아이랑 가정을 이뤄 열심히 남에게 해끼치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선생님께는 수 많은 제자 중에 하나겠지만 제 인생에서 중3 딱 하나뿐인 존경받을 선생님이셨어요~! 선생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