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스승의 사랑
작성자 정*진 2024-05-14
아주오랜 시절 초등학교 4학년때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시골 아주 열악한 1970년대 난방이 되지 않아 주먹만한 석탄으로 온 교실을 따뜻하게 해야 했고, 그것도 여의치 않을 땐 가까운 산으로 가서 솔방울을 주워서 교실에 온기를 녹히고, 옛날 양은 도시락으로 난로에 밥을 데워먹던 그 시절 한 스승님이 생각 납니다.
네가 살던 시골은 어린학생의 걸음으로 30분은 족히 가야하는 그야말로 산 넘고 물건너가야 하는 초등학교 였는데 한창 개구쟁이 때라 그냥 바른길로 가지 않고 논에 물이 얼어 설메장이 되어버린 논으로 가다가 발이 물에 빠져 신발과 양말이 다 젖은채 교실로 갔을때 선생님이 알아보시고 난로에 신발과 양말을 발려주신 기억이 생각납니다.
하마터면 동상이 걸릴 수도 있었는데...,
숫기가 많고 내성적이고 순박한 시골소녀라 감사하다는 말씀도 못드린것이 못내 미안하고 감사하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스승의 날이면 가끔 어린 시절 중년의 남자선생님이 생각이 납니다.
저도 초등학교 전문상담사로 올해 8월에 정년을 맞이하게 되는데 학교에서 그분의 사랑을 실천하며 근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