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이었다.
초 중 고 군대 대학교.
회사. 퇴사. 그리고 교육대학원.
그리고 특성화고에서 30년.
내가 이 길을 걸으리라고는 생각도 않았고. 이 길이 처음에 이렇게 힘들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33살. 지금까지 긴 시간이었다.
지금부터 28년 후. 즉 교직 30년 생활이 끝난 나에게 수고했다고 미리 말해주고싶다.
학습의욕없고 무기력하고 불성실했던 특성화고 학생들이 그곳에서는 다 철들고 각자 자리를 잡아가고 사회인으로 자리잡아가는것을 때때로 연락하며 보람을 느끼고 나의 학교생활이 의미있었음을 느끼며 보내는 미래의 모습이 있었으리라 그려보고, 상상해본다.
매해 근무하며 생각해본다. 경제적여유와 시간적여유가 없어 긴시간 해외에 체류하듯 살아보지 못했는데 안식년처럼
퇴직후에는. 앞만을 향해 달려가는 경주마가 아닌 나의 휴식을 위해 오롯이 투자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한다.
연차가 낮은, 나이가 아직 30대인 내가 이런 휴식을 생각한다는게 부끄러우면서도 지금의 나는 뭔가 힘들고 지치나보다.
오늘도 뭔가 내일 나아지리라는 약간의 믿음으로 최선을 다해본다. 바라는것은 30년 후에 내가 퇴직할때는 나름의 보람을 안고, 축하속에서 학교 교문밖으로 나오고 나의 가정에서 편안한 노후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건강하게...
글을 쓰다 보니 여행을 가고 싶어진다. 저연차라 아직은 여유가 없지만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는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