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학교일이며 가정일이며 현재의 나는 부지런히 달렸고 때로는 체력과 시간이 부족해 하루 이틀 미래의 너에게 일을 미루기도 하며 살았어. 봐주라. 그 정도는.
가까운 미래의 너에게는 고민과 일거리를 주기도 했지만 아주 먼 미래의 너에게까지 일거리를 줄 수 없어서 과거와 현재의 내가 준비한 선물이 있어. 교직원 공제회 신규임용 합격하고 교사 첫 월급 때부터 꼬박꼬박 넣었는데 아마 원금에 이자까지 쌓여 그 계좌가 미래의 너가 마음 한켠을 든든하게 채워주었으면 해.
그것으로 자녀 결혼도 시키고, 남편과 같이 가고 싶던 유럽도 가보는 건 어때? 너 가고 싶어 했잖아. 아이 키우느라 학교 근무하느라 현재의 나는 시간을 부지런히 쓸테니 미래의 너는 열심히 돈을 쓰는 삶을 살며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
그러려면 공제회 저축도 하고 오늘의 나는 건강 관리도 잘 해볼게. 하지만 과거도 오늘도 미래도 소중한 나의 인생이니까 행복한 시간들을 그 순간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해주면 좋겠어.
공제회 이자 불듯이 너의 행복이 배가 되도록 용돈을 보낸다.
- 과거의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