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10년 후의 나에게
작성자 최*해 2024-09-01
10년 후의 나에게

건강히 잘 살고 있나 모르겠네. 계획대로 여유롭고 즐겁게?
늘 머릿 속에 막연히 있던 나의 노후를 이 기회를 빌어 글로 써 본다. 계산을 해 보니 10여 년 후면 나는 정년퇴직을 한다. 더케이 홈페이지에 들어가 퇴직가정급여를 예상해 보았다. 거기에 공무원 연금, 개인 연금 들을 합하면 먹고 살기 어렵지는 않겠다. 다들 열심히 가던 해외여행도 자주 가지 않아 많이 모였네.

내 노후를 생각함에 나는 늘 시간을 어떻게 나의 즐거움으로 채울까 생각해 왔었지.
나는 일하는 시간이 좋아. 퇴근시간에 맞춰 퇴근하는 내가 좋아. 퇴근 시간에 맞춰 내가 해야 할 일을 해낼 수 있는 내가 자랑스러워. 물론 아주 일을 잘 해서는 아니지만.
가끔 여행가는 일 또한 너무나 즐거워. 멋진 경치 속에서 반하는 시간은 참 아름답지. 그렇게 나의 삶을 살아온 나에게 선물같은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어떻게 시간표를 만들까. 평생을 학교 시간표에 맞추어 살아온 내가 그땐 내 스스로 시간표를 짜야할텐데 어떤 활동으로 시간을 계획할까.

아버지께서는 60세 즈음 퇴직 하시고 90이 넘어 사셨다. 여유로운 은퇴 후의 삶을 사셨다. 새벽같이 일어나셔서 등산을 가셨고 산악회 회원들과 늦은 아침과 약주 한잔. 집에 오셔서 잠깐 눈을 붙이시고 붓글씨를 쓰셨다. 집안 일을 이것저것 뚝딱뚝딱 하셨다. 매일같이. 정기적으로 담배꽁초 줍기 같은 봉사활동도 하셨다. 여유있으면서도 꽉 찬 건강한 하루하루를 보내셨지.
몇 년 전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어머니께 닥친 일은 남는 시간이었어. 늘 아버지 시중을 들며 집안 일을 건사하시던 어머니. 갑작스러운 자유 시간에 어찌할 바를 몰라하셨지. 아무도 없는 낮, 낯선 아파트에서의 어머니가 걱정되었어. 이제 2
-3년이 지나니 어머니께서도 자신의 시간을 찾아가신다. 격조했던 친구 만나기, 아파트 주민과 친분 쌓기, 아파트 매실, 감 따기 등 피곤하고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신다. 어머니를 위해 나는 집안 일을 하지 않는 배려를 실천하는 중이야. 정말이야.

이렇게 갑작스럽게 닥칠 나의 자유시간이 10여 년 후면 나에게도 올테지. 물론 나는 기대하고 있어. 하고 싶은 일이 많기에.

우선 은퇴 후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어. 교직원공제회의 장기저축급여의 도움으로 그리고 연금으로 이 부분은 큰 문제 없이 해결될 거야.
그리고 교직원공제회의 은빛동행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거야. 지금도 교직원공제회의 이벤트는 나에게 소소한 아니 크나큰 즐거움을 주고 있잖아. 은퇴 후에도 교직원공제회는 소소한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경제적인 안정은 나의 노후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거야. 저녁에는 운동을 지인들과 지금처럼 계속 하고 있겠지? 운동은 건강한 노후에 필수불가한 일이니까.

뒤늦게 빠져든 독서의 즐거움 속에 계속 빠져있겠지? 책은 계속 출판될테니. 여기서 하나 걱정이 있어. 시력이 언제까지 나를 도와 책을 볼 수 있게 해 줄지. 오디오북 어쩌고 해도 종이책이 좋은 나잖아. 지금은 바빠 연 100권을 목표로 숨차게 달리지만 은퇴 후엔 여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기대에 설레기까지 해. 이제까지 못 읽었던 셰익스피어 시리즈 등 고전 문학들을 섭렵해 보고도 싶에. 그러려면 도서관 옆에 살아야하는데. 교직원공제회의 목돈 예치를 이용해 도서관과 공원이 있는 곳에 집 한 채 마련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스친다.

그리고 내 노후는 조물조물 만들기 시간일거야. 먹을 거든, 입을 거든, 집 꾸미기든 자잘하고 쓸데없는 만들기 시간을 가지고 싶다. 여기에 교직원공제회가 나설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또 누가 알아. 교직원공제회가 은퇴의 삶을 살아가는 할머니를 위해 메이킹 수업을 기획해 줄지.

마지막으로 지금도 그때도 하고 싶을 여행이다. 지금은 경제적으로 마음적으로 책임감적으로 여행을 자유롭게 다니기 어렵지만 매달 나오는 퇴직 후 공제회 급여와 연금을 모아 해외 여행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 모든 것을 하려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야 가능하겠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교직원공제회가 든든히 내 뒤를 후원해 주리라 믿는다.
교직원공제회! 은퇴 후에도 잘 부탁합니다.

10여 년 후 여전히 바쁘게 살아가고 있을 나에게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