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있을까?
2024년 8월의 마지막주, 특수 실무사샘의 퇴임식에서 네게 남은 정년과 연금개시일을 계신해보았던 일을.
열심히 일하고 달려온 시간에 20여년인데 아직도 20여년이 더 남았다는 너의 투덜거림에 바로 앞에 앉으셨던 양부장님이 정년을 계산해주시며 달래주셨었어.
정년가지 남은 년수가 18년, 연금 개시일은 2045년. 남은 날이 지나온 날들보다 적음에 작게나마 안도했고 퇴직 후에도 3년이나 후에 연금이 나옴에 실망했었지.
그 날 밤부터 퇴직 이후의 삶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가왔어.
부부교사로 수도권에서 두 자녀를 키우고 있기에 퍽퍽한 삶에 교직원공제회에서 장기저축급여라도 납부하고 있다는 게 유일한 퇴직을 위한 준비였어.
가끔 선생님들과 이야기할 때 장기저축급여만큼 든든한 게 없다며 적극 추천하셨던 선배님들을 떠올리며 나도 여유가 생기면 꼭 최대한도로 납부해야겠다고 생각한지 벌써 수년……. 이제 좀 더 구체적인 제 2의 삶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겠지?
일단 아이들 고등학교 때까지는 교육비가 더 필요할거야. 첫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장기저축급연 지금의 두 배로 올리고, 둘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2034년부터는 최대한도로 납부를 할거야.
퇴직까지 9년 남겠지만 마음은 얼마나 든든하겠니.
그 후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교사로 퇴직하여 40여년을 교사라는 직업에 묶여 돌보지 못했던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더 찾아보며 살거야.
적지만 소중하게 쓰일 네 퇴직금의 절반은 재테크, 나머지 절반은 나를 위한 일을 찾는데 쓰이겠지?
18년 후에 오늘의 선택과 고민을 후회하지 않았길
바라.
사랑하는 나의 S와 J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