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저축급여를 납입한 지 벌써 30년이 되었어. 사회초년생일 땐 노는 데 쓸 돈을 아껴서 저축을 해야했기에 부담이 되어 가입을 망설이기도 했었지. 하지만 지금은 차곡차곡 쌓은 저축액이 꽤나 든든한 내 제2인생의 밑천이 되었어. 노후자금의 10%는 제3국 난민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켰고, 젊었을 때 일과 살림, 육아에 치여 배우지 못했던 피아노 레슨을 받으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팝송을 완주할 수 있게 되었어. 무엇보다, 유기견을 위한 작은 민간 보호소를 설립해 많은 강아지들의 재입양을 도우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 노후자금을 사용하며 가장 뿌듯한 순간이야. 이 모든 행복은 지난 30년 간 꾸준히 장기저축급여를 유지한 것에 대한 보상이란 생각이 드네. 앞으로도 노후 자금을 더 유익하게 쓸 방법을 연구해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