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듯 공직생활이 30년을 넘어서서 정년이 그리 많이 남지 않는 그녀인 나에게...
이런 말을 꼬~~옥 해 주고 싶다
정말 치열하게 잘 살아줘서 고맙다고, 수고했다고 쓰담쓰담 해 주고 싶다
아직은 5년의 시간이 남아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당장 내일 관두는 날이 온다면 아직 준비되지 않은 삶을 너무 당황스러워했을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 그나마 지금 이 시점에 지나온 과거를 한 번 돌이켜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를 한 번 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의 하루는 하나도 헛으로 보내는 시간이 없다. 퇴근 후 3일은 요가를 하고, 1일은 6개월전에 시작한 생활도자기 만들기, 수묵담채화...
그 중에서 사실은 도자기 만드는 일이 가장 재미가 있다. 하지만 끝까지 하고 싶은 일은 붓 한 자루로 빈 여백을 채우는 수묵담채화를 해야한다는 약간의 의무감이 또 있긴 하다. 혹자는 나에게 너무 빡시게 산다는 이야기를 하곤 있지만... 그래도 나는 내 삶을 오롯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고 싶다. 그럼 주말에는 뭘 하니? 라고 물을 수도 있어
주말은 좀 더 색다르게 보내야지
구순을 바라보는 엄마를 위해서 격주로 친정을 방문해서 말벗도 되어 드리고 청소, 빨래, 목욕, 식사를 돕고 있거든
또 다른 토요일은 인근 도서관에 가서 도서정리 자원봉사를 하고 있지. 처음엔 의무감으로 시작한 일인데 벌써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 어린 아이들을 보면 절로 기분이 좋아져서 나름 보람도 있는 것 같애
일요일은 남편과 주변 산에 올라가서 건강을 관리하고 있어
나는 네가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는지 잘 알고 있어
지금처럼 쭈 ~ 욱 한다면 분명 건강한 미래가 너에게 펼쳐질 거라고 굳게 믿고 있거든
왜 그렇게 빡시게 사냐고 누군가 물어도 난 당당히 미리 연습을 해 놓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지금은 간혹 힘에 부쳐서 낑낑대는 경우가 있어도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는 네가 난 정말 멋있어 보인다
그래.. 넌 잘 하고 있다고 스스로 위로하고 인정해 주고 있다
잘 하고 있고
잘 할거고
건강하게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면 좋겠어
그 동안 가족을 위하여 쉼없이 살아온 그녀를 위해 박수를 보내면서... 이 글을 마무리 하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