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에게 월급의 일부를 장기저축으로 공제되게 한다는 결정은 쉬운 일이 아니다.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오며 생활하며, 넉넉치 못한 형편을 인정하고 주어진 용돈 내에서, 방학동안 알바한 돈으로 학기중 생활비를 사용하며 살다가 처음으로 쥐어진 나만의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다만, 수많은 선배들이 공제회의 장기저축은 필수라고 이야기 해왔으며, 아주 작은 돈이라도 매월, 수십년을 입금한다면 노년에 큰 힘이 될거라는 이야기에 설득되어 임용 후 첫 신규 연수에서 서명을 했었었다. 그렇게 장기저축이 첫 스타트를 끊었다. 추후에 이 돈으로 나는 무엇을 할까? 생각했다. 나는 여행에 드는 큰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여행은 2~3년에 1번정도 가왔었다. 그 여행지를 고를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었다. 우리 교사들은 여름과 겨울에만 해외여행을 간다. 그 외 계절 및 월에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것은 인생에 몇번 없다. 우스갯소리로 내 친구들은 신혼여행이 끝이라고 이야기한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나중에 먼 미래에 교직을 책임감있게 마무리 지은 다면, 한국에서 겨울, 여름에 출발하면 좋은 해외여행지를 검색해서 그중에 가장 나은 곳을 가는게 아니고, 자유롭게 내가 떠나고 싶은 날짜에 비행기를 타고 유유자적 한가하게 보고 싶은 것들을 충분히 보고, 느끼고 싶은 것들을 충분히 느낀 다음 내가 내 땅에, 내 집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을 때 다시 돌아오는 것이.. 내 작은 소망이다. 장기저축은 여러 가지로 나에게 먼 미래에 힘이 되겠지만, 자녀 돌봄 및 생활비로의 용도보다도, 나의 행복과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생각을 실현하는 용도로 쓸 수 있다면 어떻게 쓸까? 라는 고민을 했을때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런 내용이었다. 나를 위해 매달 저금해왔으니, 나를 위해 쓰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