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저축급여 가입 했던 날, 기억이 나니? 그놈의 복리가 뭐라고... 돈 불어나는 예상금액 보고 혹해서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다가 가입했잖아. 학교 급식 말고는 외식도 한 번 하지 않고 저축 중이야. 고생은 내가 하고 과실은 네가 먹는 다는 게 좀 마음에 안 들기는 해. 아무리 내가 너고, 네가 나라지만 난 이 고생을 하고 있는데 넌 복리로 불어난 그 큰 돈을 희희낙락 하고 있을 생각을 하니 갑자기 배가 아프다... 쓸데없는 데 돈 쓸 생각 하지 말고, 멀쩡한 집이나 한 채 사. 나이 드신 부모님 부양도 하고, 번듯하게 결혼도 해서 아이들도 있을 테니 아주 넓고 예쁜 집으로. 내 월급이 적긴 한데 복리로 불리면 그래도 제법 큰 돈이 모이더라. 중간에 빼면 안 좋다는 게 단점이긴 한데, 그 덕분에 이것저것 쓸데없는 과소비를 참고 꾸준히 돈을 모을 수 있어서 다행이야. 아름다운 미래, 행복한 노후를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저축금을 늘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