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2024년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쓰다니... 생각만으로도 설레고 기분이 막 이상해지는 것 같아. 45살의 나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두명 낳아 열심히 키우면서 지내고 있어. 지금 두 아이 모두 중학생이라서 크게 뒷바라지 할 건 없지만 약간의 기분도 맞춰줘야 하고, 고민거리도 이야기 나눠야 하고, 학원 기사 노릇도 해야해서 좀 정신이 없어. 미래에 나는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 홀가분하게 지내고 있겠지. 아님 또 다른 새로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교사로 일한지는 이제 20년이 막 지났네. 뒤돌아보면 울고, 웃고, 아웅다웅 하며 한 해 한 해 힘겹게 넘어왔지만, 지금도 아이들 만나고 가르치는 일이 싫지는 않아.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고 함께 부대끼며 지내는 게 나를 더 활력있게 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 또는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아. 그리고 미래의 나는 이 시절을 그리워할 수도 있겠지.
미래의 내가 이 편지를 읽게 될 때까지 지금처럼 하루 하루 충실하면서 크게 욕심부리지 않고 행복하게 지낼게. 내가 건강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게 응원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