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나를 사랑할 결심
작성자 박*숙 2024-09-03
2000년 첫 발령
설레이고 긴장된 걸음으로 학교 보건실로 첫출근은 뭐라 말할수 없는 가슴벅참으로 여러가지의 마음이 쏫아올랐다.
지금 24년차 고경력을 가진 보건교사로써
많은 학생들과 선생님들과의 학교생활 그리고 남편과 두딸들이 항상 내삶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다.
늘 나보다 가족들 그리고 학교라는 직장을 우선으로 해서 나를 조금 뒤로하고 힘들지만 참으면 된다라고 살아왔다.
지금와서 보니 성장한 자녀들 독립하여 자신의 삶을 시작하고 늘 함께 하는 든든한 남편
더이상 행복할수 있을까하는 삶의 여유가 싹트기 시작했다. 20년 이상의 경력이 되면 학교 업무는 베테랑이 될거라 생각했지만 늘 새로운 업무들이 자신감을 갉아먹는다.
정년을 앞두기에는 아직 갈길이 멀긴 하지만
이젠 퇴직을 한번씩 상상하는 나이이다.
점점 익어가는 나의 삶속에 보건실을 찾는 학생들은 나의 자식같은 맘으로 학생들의 몸과 마음의 치유를 돕고 후배선생님들의 모범이 되는 존재로 남고 싶은 욕심을 가진다.
근데 나? 나자신을 위해 뭘 하고 있지.
그래 맞다. 다좋지만 이젠 나를 찾기 위해 나를 사랑할 결심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