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70대의 나. 40대의 문턱을 지난 것도 잘 인식되지 않는 지금, 30년 후 70대의 나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니 감회가 새롭네요.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죠?
아마 지금 당신이라면 교사로서 무탈하게 정년퇴직을 했을거에요. 이제는 그에 대한 보답으로 연금과 교직원공제회 장기저축급여 덕분에 경제적으로 안정된 노후를 보내고 있겠죠? 그래야만 합니다 ㅎㅎ 제가 그 순간을 위해 지금 허리띠 바짝 조여매고 살고 있으니까요! 오랜 시간 열심히 일해온만큼 이제는 여유롭게 인생을 즐길 시간입니다.
방학이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즐기던 당신답게 아마도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는 날씨가 좋은 나라로 여행을 떠나,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새로운 경험을 쌓고 있을 겁니다. 아마 젊은 시절 다녔던 여행만큼 지금도 충분히 즐겁게 다니고 있겠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는 그 시간들이 당신에게 큰 행복을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봄과 가을이 오면 한국에 돌아와 지방의 대학들을 다니며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학문을 꾸준히 탐구하고 있을 당신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지식에 대한 열정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 법이니까요. 새로운 것을 배우고 깨우치며 끊임없이 성장하는 삶을 살고 있는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남은 인생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길 바라며, 지나온 길을 돌아볼 때 후회보다는 감사와 만족으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당신의 미래가 지금 이 순간부터 더욱더 빛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언제나 당신을 응원하는 나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