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미영아
세 아이의 엄마로
학교 교장으로
남편의 좋은 아내로 살아가느라
얼마나 힘들었니?
2039년이면
큰 아이 희수는 34살,
둘째 수현이는 31살,
그리고 늦둥이 용준이가 드디어 23살.
성년이 되어 있겠어.
아마 유일한 남자 아이라 군대도 갔을 것이고
너는 한참 울었겠지?
2024년의 너는
고3 첫째, 중3 둘째, 초1 늦둥이 키우느라
한참 바쁘고 정신없거든.
그 와중에 연구보고서도 쓰고
좋은 선배님과 책을 내는(비록 감수지만)
경험도 했단다.
이제 너의 목표도
아이들 성장도 잘 마친 너는
지중해의 따스한 햇살 속에 시원한 맥주,
향기로운 커피한잔에 작은 캔버스하나 끼고
노천카페에 앉아 거리 풍경을 그리고 있어.
작지만 알뜰히 저축해놓은 장기저축급여가
큰 힘이 되겠지?
수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