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의 영주에게
1991년에 음악교사로 시작해서 2032년 2월, 41년의 평교사로 명예롭게 정년퇴임을 하는 너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내. 그동안 학생들에게 음악을 통해 사랑을 가르쳤던 네가 참 자랑스럽구나.
인생은 육십부터라는데... 이제 너의 제2의 인생이 시작되는구나.
3년 전 과학교사였던 남편이 명예퇴직을 해서 명퇴금, 퇴직금, 그리고 교원공제회 장기저축급여를 받아서 3층 주상복합건물을 지었지. 그때 우리 서로 나눴던 대화 기억하니?
“한가족이 사는데 뭘 이렇게 큰 집을...돈도 많이 들텐데 너무 무리해서 3층집을 짓는거 아니야?”라고 내가 물으니 이렇게 답했지.
“아니.. 내가 10년 후 퇴직하면 1층은 동네 사랑방같은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동네주민을 위해 작은 공연도 하고, 토크쇼도 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2층은 우리가족이 살고, 3층은 우리 아들이 결혼하면 같이 살려고~~”
아하~~ 항상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너였기에...정말 멋진 꿈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정말 퇴직을 하고 그 꿈을 이루었구나. 축하해.
“집을 짓느라고 남편과 나는 그동안 저축했던 장기저축급여를 받아서 다 써버렸어. 그리고 최근 2023년부터 다시 매달 150만원씩 저축하고 있지... 음~~~ 내가 정년퇴직을 할때면 1억이 넘게 모일거야. 나는 그 돈으로 도서관에 들어가 서가도 사고 책도 사서 정말 멋진 노년을 보내고 싶어. 그때 꼭 우리집에 놀러와~~”
“우와~~ 역시 넌 10주년 계획이 다 서 있구나. 너의 꿈이 꼭 이루어지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