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가 언제일까?
지금의 나를 그려볼 때가 있겠지?
젊어서 교직을 시작할 때는 부지런하고 열정적이고 정의롭고 앞장서는 모습이었지.
그런 나의 모습을 학생들은 존경하고 본받으려하면서도 거리감과 두려움을 가졌었고,선배와 동료들은 칭찬과 걱정을 했었지.
30대 중반의 이른 나이에 부장교사를 하면서 업무와 가르침의 중심에서 책임을 느끼고 수행하는 시간을 보냈었지.
40초반에는 아버지를 여의고 할머니와 어머니를 비롯해서 동생들과 종가의 장손 역할이 얹혀지면서 훨씬 힘든 시간이 흘러갔었지. 하지만 30대 후반부터 준비해 온 전직의 기회를 5년 간에 세번의 기회를 만들어 가르치기보다는 행정과 지원의 역할을 7년 반동안 수행했지. 4분의 교육감님과 함께했고 50초반의 이른 나이에 고등학교 초빙교장을 했고 중학교 교장을 거쳐 지금은 마지막 교직이 될 학교에서 3년 반동안 교장으로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마무리하고 있는게지.
교육자로서 40년(1985.3~2025.2)을 무사히 마무리하면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물러갈 수 있음이 정말 감사하네.
무엇보다 동료이자 가족인 아내가 날,
딸과 아들이 아버지인 나를 존경하는 인물 중 하나로 꼽아주어 더욱 감사하네.
요즈음 7년 째 계속하는 마라톤을 아침 또는 저녁으로 건강을 지키고자 실천하면서 행복을 지키고 행복을 주변에 전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장하다.
이제 퇴직하면 늙으신 노모(곧 88세)와 함께 시골에서 약간의 농사를 지으며 보내려는 자신이 대견하기도 하다. 잘 지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마음이 있어도 아주 오래 타지에서 살다가 고향으로 와서 오랜 친구들과 또는 연세 많은 선배와 노인들과 과연 잘 어을릴 수 있을지 ㅡㅡ
그 때가 되면 나이 많은 청년으로 신규교사 때처럼 잘 지내봐야 겠지. 젊어서 그랬듯이 ㅡ
그러면서 시골을 좀 더 안정되고 다 같이 화목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는데 쬐끔만 힘을 보태보고 싶다.
그 때엔 지금과 과거의 교직생활 중 일부를 회상하게 되기도 하겠지?
함께했던 사람들(교직원, 학생, 학부모 등)을 떠올리면서 ㅡㅡ
그 때를 기다리며 오늘이 그 때가 되는 날을 상상하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이 글이 과연 미래의 나에게 전달될까?
오늘이 과연 미래의 나에게 기억될까?
다는 아니어도
조금 많이 차이가 있어도 잘 적응하며 잘 살고 있으리라 믿고싶다.
언제나 한결같이 살아왔으니.
모들걸 감사드립니다.
2024.09.03.화.
미래의 나 김응길 받으시게.